나의 봄날, 인천웨딩박람회에서 길어 올린 빛의 조각들

인천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총정리

지난달, 아무 말 없이 흩날리던 벚꽃이 내 어깨를 건드리던 오후였다. 모니터 속 메신저 창이 ‘띵’ 하고 울렸고, 그 짧은 알림 하나가 내 예비신부 셀프 타임라인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다. “주말에 인천 가볼래? 웨딩박람회래!”
평소 같으면 “다음에 보자”라며 웃어넘겼을 텐데, 그 순간엔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있었다. 결혼 준비란 게, 이토록 나를 설레게 하면서도 동시에 덜컥 겁을 주는 일이었구나. 나는 퇴근 시간만 세어가며 그 박람회 날짜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4월 둘째 주 토요일 아침 10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 약간 늦잠을 자는 바람에 머리를 대충 묶고, 신고 있던 운동화 그대로 달려갔다. 아, 하객처럼 차려입어야 했는데! 이런 허술함도 오늘만큼은 사랑스러운 사건이 되리라, 마음속에서 속삭였달까. 비닐 우산에 맺히던 가는 봄비마저 반짝였으니까.

장점·활용법·꿀팁

1. 한눈에 담기 힘든 브랜드를 “산책하듯” 둘러본다

컨벤션 홀의 입구를 지나자마자, 드레스 부스가 향긋한 음악과 함께 손짓했다. 하얀 레이스가 물결치는데… 나도 모르게 “우와” 하고 숨을 삼켰다. 한쪽엔 플래너, 다른 쪽엔 스냅 작가들, 그 옆으론 예물 쇼케이스가 빛나고. 길을 헤매도 좋았다. 그래, 이곳에선 방황이 체험이다.

2. 예약 없이 상담, 그런데, 사은품까지?

사실 나는 예약을 깜빡했다. 일정 버튼을 눌러 둔 줄 알았는데, 핸드폰 캘린더엔 텅―. 덕분에 번호표를 받고 15분쯤 대기해야 했다. 그런데도 상담을 받는 동안 플래너가 귀띔해 줬다. “현장 계약이 아니어도, 오늘 이름만 적어두시면 사전 혜택 그대로 드려요.”
결과적으로 나는 신혼여행 할인쿠폰, 페이백 적립금, 그리고 귀여운 미니 부케까지 챙겼다. 한 손 가득, 작은 전리품? (^^)

3. 나만의 ‘웨딩 레시피’ 적어두기

필기구를 두고 와서, 급히 휴대폰 메모장에 끼적였다. “예식장: 채광, 주차, 동선 체크. 드레스: 소매 길이, 탈부착 가능? 스냅: 자연광, 필름 톤.” 이렇게 즉석에서 정리하다 보니, 머릿속이 놀랍도록 맑아졌다. 웨딩 준비가 거대한 퍼즐처럼 느껴질 때, 박람회 현장은 살아 있는 샘플북이 되어 주었다.

4. 일정 정보 – 놓치면 후회라서 살포시 공유

2024년 상반기 인천웨딩박람회 일정은 보통 매달 셋째 주, 혹은 넷째 주 주말에 몰려 있다. 오전 10시 개장, 오후 7시 폐장. 늦게 가면 인기 드레스 피팅 예약이 마감되니, 여유 있게 점심 전에 입장하는 편이 좋다.

혹시 일정이 바뀔까 걱정된다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공지 확인은 필수.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확인을 미뤘다가, 하루 전날 시간표가 30분 앞당겨진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덕분에 티켓창구에 뛰어가며 헉헉, 그래도 추억이 되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단점

1. 사람, 사람, 또 사람

주말 오후 2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드레스를 입어 보고 싶어도 번호표가 20번 뒤. 내 차례가 올 즈음엔 이미 체력이 바닥. 갈증을 달래려 음료 코너로 갔더니, 아이스커피 줄마저 반 바퀴를 돌고 있었다. 혼잡을 피하려면 이른 오전이나, 저녁 마감 직전 시간을 노릴 것.

2. “혜택”이라는 유혹 속 무의식적 충동결제

계약 사은품이 쏟아지다 보면, 지갑이 아주 쉽게 열린다. 나 역시 촬영 본식을 고민 중이었는데, “오늘만 30%”라는 문구 앞에 순간 멈칫. 잠깐, 이건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결국 하루 미뤄서 냉각 시간을 가졌다. 충동 대신 확신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훨씬 편했다.

3. 정보 과부하, 머릿속 화이트노이즈

두 시간쯤 지나자 귀에 웅웅, 눈엔 글리터처럼 어지러운 정보가 맴돌았다. 전시장 밖 조용한 로비에서 잠시 눈을 감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그제야 정신이 들더라. 그러니 꼭, ‘숨 고르기 타임’ 챙기기를.

FAQ – 내가 정말 궁금했던 것들

Q1. 입장료가 있나요?

A. 보통 온라인 사전 신청 시 무료, 현장 등록은 1만 원 정도다. 나는 깜빡하고 현장 결제했지만, 대신 드레스 할인권을 받아서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

Q2. 드레스 피팅, 어떻게 준비하나요?

A.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튜브탑)과 실내용 슬리퍼를 챙기면 쾌적하다. 나는 양말을 신고 갔는데, 베이지 스타킹이 더 편했을 거라고… 다음엔 꼭!

Q3. 주차는 괜찮을까요?

A. 컨벤시아 지하주차장은 넓지만, 점심 시간대엔 만차다. 나는 근처 백화점에 주차 후 10분 걸었는데, 산책 삼아 나쁘지 않았다. 단, 힐은 피할 것.

Q4. 혜택이 진짜인지 어떻게 검증하죠?

A. 현장 견적서를 사진으로 남겨 두고, 집에서 세 군데 이상 비교 견적을 받아보라. 나는 그렇게 해서 불필요한 옵션 두 개를 뺐고, 최종 금액이 50만 원 내려갔다.

Q5. 공식 일정과 변경 소식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인천웨딩박람회 전용 페이지가 가장 빠르다. 알림 신청을 걸어 두면 일정 확정 시 문자로 알려줘서, 나처럼 허둥지둥 하지 않아도 된다.

돌아오는 지하철 창밖, 흐려지는 항구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준비라는 건 손에 다 쥔 것 같아도 늘 새어나가는 모래 같다. 그래도 괜찮다. 박람회에서 주워 담은 조각들이, 언젠가 우리 둘만의 완성품을 만들어 줄 테니까.

혹시, 당신도 결혼을 준비 중인가? 그렇다면 이번 주말, 나처럼 설레는 마음 반, 두근거림 반 안고 인천으로 떠나보기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꼭, 달콤한 디저트 하나를 스스로에게 선물하길 바란다. 준비에 지친 마음엔 작은 당분이 필요한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