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나는 왜 또 결혼식장을 기웃거렸을까 – 광주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그리고 내 속마음

광주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총정리

비가 오려다 마는 오후였다. 회사를 조기퇴근한 건, 솔직히 말하면 “갑자기 배탈이…” 라고 둘러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철 문에 비친 내 얼굴은 유난히 설렜다.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지갑이 아플까 봐 두근거렸달까. 결혼을 앞둔 것도 아닌데, 왜 광주송정역 앞 임시 전시장으로 향했는지 아직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결혼 준비 중인 동생 대신, 내가 예비신부인 것처럼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필 흰 운동화를 신고 나온 날이라, 빗방울이 찍어내는 회색 얼룩에 신경이 곤두섰다. 하, 이런 작은 실수.

입구에서 받은 스티커 이름표엔 ‘●●● 예비신부’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여부를 묻는 직원의 시선에 순간 눈을 피했다. “예, 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디저트 부스에서 제공한 미니 마카롱을 하나 물었는데, 아, 너무 달아서 목이 턱 막히더라. 물 한 컵 찾느라 뺑뺑 돌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첫 번째 부스에 서 있었다. 거기서 마주친 단어, 광주웨딩박람회. 그렇다, 오늘의 모든 동선은 결국 이 키워드에 수렴했다.

나는 박람회장을 돌며 메모 앱을 열어두었다. 플래너가 귀띔해주는 팁을 적다가도, 순간 들뜬 내 심장이 톡톡 거려서, 오타가 난 줄도 모르고 다음 부스로 훅. 이런 식으로 수백 번 고개를 끄덕였고, 가끔은 “이 가격 진짜 맞아요?”라며 혼잣말을 중얼대기도 했다. 부스 직원들은 웃었지만, 속으로는 “또 비교하러 가겠군”이라 여겼겠지. 🙂

장점·활용법·꿀팁, 그런데도 흐트러진 내 호흡

1. 한자리에서 끝장 비교가 된다 – 발품 절약의 기쁨

예식장, 스드메, 한복, 예물…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찬 항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평소 성격상 ‘모든 가격표를 같은 페이지에서 보고 싶다’ 주의라, 박람회 구조가 참 고마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비교하다 지쳐 앉아버린 내 다리가 먼저 항복을 외쳤다. 그래서 꿀팁! 들어오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휴게존 위치’부터 체크하자. 커피 쿠폰도 같이 준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다니면, 나처럼 저혈당으로 어질할 일은 없다.

2. 계약 특전이 실물로 나온다 – 지나친 선물 공세의 유혹

속으로는 ‘나 계약 안 할 건데…’ 하면서도, 사은품 진열대 앞에만 서면 마음이 살짝 녹아내린다. 에어프라이어, 호텔 숙박권, 그리고 사진 촬영 업그레이드 쿠폰까지. 덕분에 동생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네가 오면 더 받을 수 있다니까, 얼른 와!”라고 소리쳤다. 결국 동생은 퇴근 후 택시 타고 달려왔고, 그 택시비보다 더 큰 혜택을 챙겼으니 본전은 건졌다…겠지?

3. 일정 체크의 핵심 – 금·토·일이 전부가 아니다

대부분 주말 행사라 생각하지만, 실제론 목요일 저녁 프리오픈이 존재한다. 인파를 피해 느긋하게 둘러보려면 그 시간이 최고다. 나는 금요일 오전 10시 5분에 도착했는데도 웨딩드레스 피팅용 대기표가 13번이었다. 13이라는 숫자, 왠지 불길해서 살짝 꺼렸지만… 결국 12번 예비신부가 지각 덕분에 내가 서둘러 체험했다. 이런 건 운이라기보단 타이밍, 그러니 미리 일정표를 살짝 훔쳐보자.

단점, 혹은 내 욕심이 만들어낸 그림자

1. 과몰입의 늪 – 예비신부도 아닌 내가 울컥

웨딩 영상 샘플을 보다가 괜히 코끝이 찡했다. 별안간 ‘나는 언제…?’라는 생각이 밀려들었달까. 이런 감정적 충돌은 예상 못 했던 변수다. 친구 따라 갔던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어린 시절 잃어버린 인형이 떠오르는 기분? 그래서 단점 1순위. 예비신부가 아니라면 감정선 관리가 필요하다.

2. 영업 멘트 피로도 – 내 이름이 몇 번 불렸을까

“○○○님, 잠시만요!” “○○○님, 오셨어요?” 끊임없는 호출. 호명 30분 만에 귀가 얼얼했다. 억지 미소 지으며 명함 챙기다 보니, 가방이 명함 뭉치로 빵빵. 정리가 안 된 채 집에 오니, 어느 부스에서 뭐라고 했는지 헷갈렸다. 명함 뒷면에 메모 필수다. 아니면 집에 와서 후회한다, 나처럼.

3. 잠재적 지출의 덫 – 사은품, 그 뒤에 숨은 청구서

무료라며 건넨 포토 테이블 소품 세트, 알고 보니 특정 스튜디오 계약 시에만 무료란다. 순간 멍. 결국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하며 도망쳤다. 그때 직원의 눈빛, 살짝 서운함이 비쳤지만, 내 카드값은 지켜야 하니까. 하지만 뭐, 다시 생각해보면 당연한 장사 논리 아닌가. 단점이라기보다 내가 순진했던 걸까?

FAQ – 빗속을 헤맸던 나의 Q&A

Q. 예비신랑·신부가 아니어도 참가해도 되나요?

A. 나를 보라! 명목상 동생 대신이었지만, 아무도 나를 막지 않았다. 다만 계약 권유가 집중될 때 살짝 부담. “언니, 누구랑 결혼하세요?”라는 질문 한 방에 마음이 휑해진 순간이 있었다.

Q. 박람회 혜택이 온라인보다 정말 더 좋나요?

A. 대부분 그렇다. 현장 한정 할인율이 존재하니까. 그러나 ‘묶음 계약’ 조건이 붙은 경우가 많다. 나는 드레스 단독 견적만 물었다가, 식장·스냅·메이크업 패키지 견적표까지 받아들고 머리가 핑 돌았다.

Q. 웨딩플래너 동행이 필수인가요?

A. 꼭 그렇진 않다. 나는 혼자 돌아다니며 오히려 자유로웠다. 하지만 세부 비교가 힘들다면, 전문가 손 잡는 게 좋다. 나는 결국 집에 와서 견적표 해독이 안 돼, 지인 플래너에게 SOS 보냈다.

Q. 사전 예약 없이 가도 괜찮을까요?

A. 평일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주말은 대기 줄이 길다. 나는 예약을 했음에도 20분 정도 대기했다. 예약 페이지가 번거롭더라도, 미리 클릭 두 번이면 긴 줄을 건너뛴다. 결국 시간=돈 아닌가.

Q. 정말로 ‘공짜’가 많나요?

A. 사은품은 풍성하다. 다만 공짜 뒤에 조항이 붙는다. 호텔 숙박권은 계약 확정 시, 드레스 체험권은 인스타 후기 작성 시. 그러니 현장에서 설레서 “네!”라고 외친 뒤, 집에 와서 후회하는 실수… 나처럼 하지 않길.

문득, 박람회장을 떠나며 빗속에서 셀카 한 장을 찍었다. 번진 마스카라 자국이 유독 선명했다. 돌아오는 버스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이 조금 웃겼다. 결혼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그런데 타이밍보다 중요한 건, 아마도 내가 얼마나 즐겁게 준비하느냐일 거다. 오늘 하루, 동생 대신 체험한 웨딩의 축제는 내게 묘한 충전이 됐다. 그리고… 귀가 후, 운동화는 세탁기로 직행. 빗물 얼룩이 무슨 대수냐며, 이제 와 씩 웃는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다음 박람회, 함께 기웃거려 볼래요?”